취미/단편글1 토요일 아침의 스콘 커피의 향긋함이 은은하게 콧속을 방문한다. 평소라면 식도로 냅다 들이부었겠지만 오늘은 다르다. 주말이니까. 사람들이 선호하는 창가 쪽 자리가 많이 남아있지만 굳이 구석진 자리를 선점했다. 각자의 취향이 다른 거 아니겠는가? 밝은 햇살도 지나다니는 행인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것도 사양이다. 자리에 앉아 조용히 기지개를 켠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천천히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주위를 쓱 둘러본다. 이제부터 난 관찰자가 된다. 몇몇 사람들은 목을 거북이처럼 쭉 늘어놓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보고 있다. 심지어 카페 직원 중 한 명도 거북이 모드다. 눈치를 보며 스마트폰을 호다닥 주머니에 넣다 뺐다를 반복한다. 재빠른 거북이다. 저러다 매니저에게 걸리는 순간 하루가 고단해질 게 분명하다. 창가.. 2024. 10.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