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441

갓난아이와 인생 친구들이 부모가 된지 한 달이 지났다. 그 작고 작던 애기가 꽤나 자랐다. 이 애기도 언젠간 성인이 될거란 생각을 하니 이상하게 마음이 울적해졌다. 그 때면 난 거의 부모님 나이뻘이 된다. 분면 지금이랑은 많은 게 변했을 거다. 십년 전 오늘의 내 모습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 땐 십년 후를 그저 먼 미래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오늘날이 되어보니 십년 전 그 때 그 순간들은 얼마전에 있었던 일들처럼 익숙하게 느껴진다. 시간이 흐른다는 건 이런 거구나. 흐를 땐 몰랐다가 흐르고 나야지만 깨닫는 거구나. 아직까진 내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나보다 나이가 많다. 그러나 시간은 조용히 다가와선 어린 친구들을 내 주변에 채워 줄 것이다. 울면서 아둥바둥 거리던 갓난 아이들이 오늘의 내가 되.. 2024. 9. 21.
기계식 키보드 지금까지 스마트폰으로 직접 타이핑하거나, 납작한 휴대용 블루투스 키보드로 블로그 글을 썼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글을 쓰는 게 너무 불편했다. 오타율도 너무 높고 쓰다 보면 금방 피로해졌다. 반복되는 불편함 속에 나는 점차 글에 대한 흥미가 사그라들고 있었다. 마치 더운 여름 길바닥에 방치되어 노랗게 쪼그라드는 시금치처럼 말이다. 이대로면 다시 글을 안 쓰게 될 것 같아서 특단의 조치로 기계식 키보드를 구매했다. 경쾌한 타자 소리와 손에 착 감기는 타건감은 계속해서 글을 쓰고 싶게끔 만들어준다. 사실 예전부터 기계식 키보드를 갖고 싶었다. 올바른 소비 생활을 위해 참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던 중 굉장히 저렴한 입문용 키보드를 발견했다. 나쁘지 않은 리뷰들을 보고 곧바로 구매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어.. 2024. 9. 20.
파스타와 인생 요즘 집에서 밥 해 먹기가 너무 귀찮다. 직장에서도 매일 점심에 뭐 먹을지 고민하다가 겨우 정해서 먹는데, 퇴근하고 집에 와서까지 고민을 하니 꽤나 피곤하다. 가끔은 정말 SF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한 끼 캡슐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냥 입에 넣고 물이랑 같이 삼키면 배부르고 영양소도 골고루 섭취하는 거다. 시간도 절약되고 건강에도 좋다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심지어 설거지도 안 나온다. 이건 중요한 내용이니 한번 더 언급해야겠다. 심지어 설거지도 안 나온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지금 당장 도움이 되진 않는다. 그저 혼자 실실거리며 웃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이상하다는 핀잔만 들을 뿐이다. 슬프지만 어떡하겠는가 먹고는 살아야지. 그래서 정한 메뉴가 바로 파스타다. 보통 파스타는 면 삶는 냄비.. 2024. 9. 10.
D+679) Happy one month birthday! 로지가 태어난지 한 달이 됐다. 새삼 시간이 빠르다는 걸 느꼈다. 눈 감고 새근새근 잠을 자던 쪼꼬미가 몇 주 지났다고 꽤 자라서 활짝 웃고 있다. 정말 애기들은 쑥쑥 자라는 구나 싶다. 오묘한 녹색의 눈 색깔도 참 매력적이다.사진 찍는 시간이 많이 불편했는지 한 시간 가량 로지가 열심히 울었다. 미안해 로지야ㅠㅜ 빨리 찍고 싶었는데 나도 초보라... 아나랑 제이크가 열심히 로지를 달래며 열심히 촬영을 이어나갔다. 우렁차게 우는 로지도 참 귀여웠다. 손으로 초점을 없애버린 똑똑한 로지의 모습이다. 벌써부터 아웃포커싱에 대해 잘 알다니 정말 멋지다! 파파라치들에게 손을 뻗는 당당한 여배우같다.마지막으로 Pinterest를 참고해서 인형이랑 한장 찍었다. 나중에 로지가 커서 이 사진들과 글을 보면 어떤 기분.. 2024.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