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4 토요일 아침의 스콘 커피의 향긋함이 은은하게 콧속을 방문한다. 평소라면 식도로 냅다 들이부었겠지만 오늘은 다르다. 주말이니까. 사람들이 선호하는 창가 쪽 자리가 많이 남아있지만 굳이 구석진 자리를 선점했다. 각자의 취향이 다른 거 아니겠는가? 밝은 햇살도 지나다니는 행인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것도 사양이다. 자리에 앉아 조용히 기지개를 켠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천천히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주위를 쓱 둘러본다. 이제부터 난 관찰자가 된다. 몇몇 사람들은 목을 거북이처럼 쭉 늘어놓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보고 있다. 심지어 카페 직원 중 한 명도 거북이 모드다. 눈치를 보며 스마트폰을 호다닥 주머니에 넣다 뺐다를 반복한다. 재빠른 거북이다. 저러다 매니저에게 걸리는 순간 하루가 고단해질 게 분명하다. 창가.. 2024. 10. 16. 요즘도 킨들로 책을 읽나요? 네 열심히 읽고 있어요! 킨들을 가지고 다닌지도 일년 반이 넘었다. 킨들을 사자마자 읽었을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영어 문장들이 눈에 잘 들어온다. 번역을 하듯이 읽었던 처음과 다르게 이젠 책으로써 원서를 즐기게 됐다. 사실 ‘매일 책을 읽고 그에 대한 감상문을 글로 남겨야지!’라는 생각에 Readig with Kindle 카테고리를 만들었는데 완전 방치된 채 쓸쓸히 잊혀졌다. 흑흑 우리 불쌍한 카테고리... 너무 공허하고 외로워 보이기에 곧바로 키보드를 꺼냈다. 우선 킨들을 읽는 방식을 최근에 바꿨다. 처음엔 각 잡고 책 하나를 꾸준히 읽었는데 그러다 보니 금방 흥미가 떨어져 한 동안 킨들을 방치하기도 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그 동안 킨들의 장점을 무시한 채 종이책처럼 읽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킨들에 몇 십권의 책이 있는.. 2024. 9. 10. 킨들 안 사면 손해!(2022년 가장 현명했던 소비) 당신이 이 글을 읽게 된 이유는 단 한 가지 '킨들' 구매를 망설이며 국내 정보를 찾아보다가 여기까지 오게 됐을 것이다.환영한다!더 이상 시간낭비 하지말고 그냥 구매하면 된다. "엥? 아직 고민중인데 뭐 아무런 설명도 안 해주시나요?ㅠ" 이미 킨들에 대한 여러 설명과 글들을 접했을 텐데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 사실 킨들이 당신을 이곳까지 이끌었다면 이제는 그냥 사는 게 맞다. 아...혹시 '킨들'이 정말 '나에게' 적합한 기계인지가 궁금한가? 내가 과연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게 맞는지 불안한가? 그렇다면 내 경험을 빗대어 3가지 특징을 설명해주겠다. 당신이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1. 독서에 특화 된 기기킨들로 할 수 있는 건 단 한가지 바로 책읽기다. 그것도 그냥 책이 아니라 전자책 읽기다. "전.. 2023. 1. 9. 내 글씨는 매우 못생겼다 난 악필이다. 어릴 적부터 글씨를 못생기게 썼다. 그래서 부모님이 열심히 글쓰기 연습을 시키셨다. But 몇 년이 지나도 쉽사리 고쳐지지 않았기에 부모님은 내 글씨를 존중해주기로 하셨다. 사랑해요 어머니 아버지♥ 사실 난 내 못난 글씨가 좋다. 뭔가 정감도 가고 나만 알아볼 수 있다는 게 마치 암호문 같지 않은가?? 그러나 최근 글씨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다. 글씨는 언어를 전달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며, 언어란 상호간의 생각을 공유하기 위한 수단이지 않은가? 그렇다!!! 그런것이다!!! 근데 내 글씨는 아무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남들이 보기엔 마치 어린아이가 그려놓은 낙서처럼 보일 것이다. 이 얼마나 충격적인 일인가!! 난 펜을 잡은지 20년만에 이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 2022. 5.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