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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날씨4

D+60) Hot coffee 오늘 배달이 잔뜩와서 한 시간정도 창고를 정리했다. 20살 이후로 매년 창고를 정리하는 것 같다. 이정도면 창고지기라는 칭호가 머리위에 붙어있을지도 모른다. 열심히 창고를 오고 갔더니 카페 직원이 커피를 한잔 주셨다. "커피는 모두에게 필요하니 챙겨둬!" 창고지기가 따뜻한 커피를 얻었습니다. 저 커피 덕분에 추운 냉장창고에서 버틸 수 있었다. 고마워요 이름 모르는 커피집 직원님! 정리 후 점심을 먹고 디저트를 섭취했다. 굉장히 고된 하루가 예상되기에 디저트는 필수다. 그나저나 여긴 날씨가 참 쉽지 않다. 오늘은 정말 더워서 힘들었다. 이게 한국의 그 더움이랑은 느낌이 다르다. 온전히 햇빛이 날 죽이려 드는 느낌이다. 햇빛에 살이 타들어가는 기분이 들때면 냉장창고로 피신을 간다. 그나저나 왜 12시보다 6.. 2022. 12. 29.
D+20) Raining all day 드디어 토요일이다! 오늘은 언어교환 모임이 있는 날이다. 영어와 일본어에 흥미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언어능력을 향상시키는 모임이다. 일주일동안 오늘만을 기다렸기에 신나서 일어났는데 폭우가 쏟아진다. 사실 새벽에 파도 소리가 들리길래 '이잉? 뭐지? 내가 바다에 있나? 꿈인가?' 라고 생각하곤 다시 잠들었는데 비바람 소리였다니... 에잇! 아무리 강한 비바람일지라도 날 막을 수는 없지! 막혀졌다. 비바람님 제가 약속을 포기할게요ㅠ 당신이 이겼습니다ㅠㅜ 왠만하면 그냥 나가겠는데 비가 미친듯이 휘몰아쳤다. 무사히 다녀올 자신이 없었다. 약속을 취소하고 푹신한 침대에 좀 더 몸을 맡겼다. 그렇게 쉬던 중 루마씨가 부르셔서 일층으로 내려갔다. 잔치국수를 만들었으니 같이 먹자고 불러주셨다. 비오.. 2022. 11. 19.
D+13) Pick up the pieces 좋은 아침이다. 이렇게 좋은 아침엔 뭘 해야하는지 아는가? 바로 디스크 골프다! 호다닥 챙겨서 젤리파크를 향했다. 오늘만을 기다렸다...!!! 얏호!!! 끔찍한 경험이었다. 하루종일 힘차게 던져도 고꾸라지는 디스크 친구들 디스크가 쓰레기인 것이 증명됐다. 맑고 화창한 날씨와는 상반되게 내 얼굴은 구겨져 있었다. 젠장ㅠㅜ 주섬주섬 디스크를 주우며 생각을 했다. '내가 원한건 이게 아닌데ㅠㅜ' 시무룩한 표정으로 디스크들을 가방에 넣었다. 멜리가 괜찮냐며 함께 디스크를 욕해줬다. 그 후 풀죽어있는 날 데리고 집으로 갔다. "맛있는 걸 먹자! 내가 만들어줄게!" 능숙하게 재료를 손질하더니 '짜잔-'하고 요리가 탄생했다. 여자친구 덕분에 다시 기운이 돋아났다. 그래! 이 기분을 이어서 아이스크림을 사러가자! '우.. 2022. 11. 13.
D+12) 멍청한 바람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길을 나섰다. 까망하게 입고 나왔다. 물통마저 검정색이다. 이렇게 올블랙을 하고 내가 향한 곳은 바로 케이마트였다! 얏호! 어제도 갔었지만 여긴 어제와는 다른 케이마트다 왜냐면 여긴 플라잉 디스크가 있거든! 하하하! 플라잉 디스크 만세!!! 예에ㅔㅔㅔㅔ!!!!! 드디어 나도 디스크 골프를 할 수 있게 됐다. 설레는 순간이다. 하하 내가 돌아왔다 젤리 공원아! 어서 던져야지! 하하! 하...하.....디스크를 던지기엔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었다. 그래도 고집을 부리며 던져봤지만 강한 바람에 디스크는 고꾸라졌고 바람에 얼굴을 맞던 나도 고꾸라졌다. 뉴질랜드의 날씨는 정말 변덕이 심하다. 어제만 해도 완전 밝고 따뜻한 날씨였는데 하루만에 겨울처럼 변해버렸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집으로.. 2022.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