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에 잠에서 깼다.
안 좋은 꿈을 연달아 꿨더니 정신이 또렷해졌다.
어떻게 이런 꿈을 꿨는지도 모르겠다.
수십마리의 사마귀들이 튀어나오는 꿈이었다.
일어나고 오잉또잉해서 사마귀 해몽을 찾아보았다.
음...내 앞날이 와장창 될거란 해몽이군!
사실 이 해몽은 맞는 말이다.
우리의 삶이 언제나 마음 먹는대로 이뤄지진 않으니 말이다.
그니까 앞으로 일이 안 풀리면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가야겠다.
"멍청한 사마귀!!!"
아침을 먹고 준비를 끝낸 후 나가려고 하니 알피가 반겨준다.
곧 피터의 누나가 강아지를 맡기러 온다고 갇혀있는 모습이다.
인생 다 산 표정을 하고있지만 겨우 두살이다.
알피야 너도 사마귀를 욕하렴 이런게 현실이고 삶이란다.
하하!
버스를 기다리면서 길거리를 보는데 역시 빨간차들이 많이 다닌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색깔있는 차들을 선호하는 것 같다.
빨강 파랑 초록 굉장히 다양한 색깔의 차들이 도로위를 달린다.
한국도 하양하양에서 벗어나 여러 색상의 차들을 타고 다니면 재밌을텐데...
그냥 나의 작은 바람이다.
여자친구가 "여기서 브런치를 먹자! 여기 맛있는 곳이 많아!"라고 해서 왔다.
푸드코트 같은 곳인데 다양한 음식들이 모여있었고 그중 저 햄버거가 가장 끌렸다.
주문할 때 어버버버 거리면서 주문했는데 아주 친절하게 버거와 물을 챙겨주셨다.
다들 기억하자 공짜물을 마시고 싶을땐 'Tap water please' 또는 'Cup of water please'다.
그냥 물을 달라고 하면 점원도 어버버 나도 어버버 거리는 현상을 볼 수 있다.
밥먹고 후식으로 밀크쉐이크를 먹었다.
다들 기억하자 외국에선 한국 체크카드를 쓸 때도 credit card를 누른 후 카드를 긁어야 한다.
모르고 혼자 시도하다가 세번정도 실수하면 점원의 사마귀 같은 표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0.65의 라지사이즈 밀크쉐이크인데, 8500원 정도에 저정도 퀄리티랑 양이라 아주 만족스러웠다.
아이스크림 잔뜩과 우유만 사용한 진짜배기 밀크쉐이크이기에 저 가격 인정이다.
든든하게 먹고 공원으로 향했다.
크라이스트 처치는 공원이 참 많다.
그래서 사람들 대부분이 할 게 없으면 공원에 나와 흐느적 걷는 것 같다.
이 공원에는 가든과 큰 나무가 있고 난 꽃가루 알러지가 있다.
그래서 가든에서 재채기를 하느라 꽃 사진은 못찍었고 대신에
짱 큰 나무를 찍었다.
100년이 넘은 보타닉 가든의 얼굴 마담이라는데... 확실히 엄청 커다래서 놀랐다.
무엇보다 옆에 있을 때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어서 굉장히 행복했다.
사랑해요 커다란 나무친구!
공원을 걷다 보면 저렇게 강에서 배를 타고 다닌다.
배를 탄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썩어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줬더니 영혼이 없는 표정으로 인사를 받아주었다.
마치 시험기간에 도서관에서 썩어가던 내 모습 같았다.
저 뱃놀이 더럽게 재미 없나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니 타보는 걸 권장한다.
타보고 후기 부탁합니다!
집에 돌아오니 알피의 새 친구가 와있었다.
사실 알피보다 3살이나 더 많지만 뭐 나이가 중요한가 우린 모두 친구다.
내가 셋중엔 제일 늙은 친구네.
알피랑 세비의 사진을 많이 찍고 싶었지만 둘다 날 보면 핥아대는 바람에 찍지 못했다.
만약 내 몸이 아이스크림으로 되어있었다면 3분안에 없어졌을 것이다.
오늘 저녁을 먹으며 피터와 이브라에게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데런에 관한 이야기다.
매우 흥미로운 인물이어서 이 사람에 대해선 좀 더 조사한 후 다뤄볼까 한다.
사람을 굉장히 싫어하는 인물이지만 다른 동물들은 좋아한다고 한다.
조만간 정보를 더 얻어봐야겠다.
기다려라 데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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