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피터네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이사를 가면 이곳도 안녕이다..가끔 바람에 바다 내음이 딸려와 좋았는데...
그래! 바다에 가자!라고 생각을 마친 뒤 바다로 걸음을 향했다.
햇빛은 뜨거운데 바람은 추운 아주 애매 날씨였다.
그래서 대충 바람막이를 챙기고 바다로 향했다!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당장 뛰어들어가고 싶었지만 바람이 너무 차가웠다.
그리고 수영복도 없어 들어가면 축축한 속옷을 입고 다녀야하기에 참았다.
무엇보다 배가 너무 고팠다.
본격적인 바다 구경에 앞서 배부터 채웠다.
운이 좋게도 마침 푸드트럭들이 우릴 반겨줬다.
치킨랩과 스테이크롤을 먹었는데 소스에 무슨 짓을 한건지 너무 맛있었다.
진짜 다섯개는 더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녀석들도 냄새를 맡았는지 스멀스멀 우리에게 다가왔다.
한국엔 비둘기가 있다면 이곳엔 갈매기가 있다.
아주 매서운 눈으로 우리의 음식들을 호시탐탐 노렸다.
멍청한 갈매기들 어림도 없지! 하하!
밥을 먹고 나오는데 풍선을 파는 아저씨가 귀여우셔서 사진을 찍었다.
흔쾌히 촬영에 응해주셔서 감사했다ㅎㅎ
골드코인이면 1달러인가...?
바다로 향하는 다리가 있길래 신나서 뛰어올라갔다.
올라 갔더니 어떤 봉사단체(?) 사람들이 저런 병뚜껑을 줬다.
당뇨병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걷기 장려 캠페인을 하는 단체인 것 같은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신나서 걸어가는데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미친듯이 때렸다.
이대로 가다간 얼굴이 반죽이 되겠다 싶어 바람막이를 입고 모자까지 썼다.
그래도 바람은 '하하 어림도 없지! 죽어라 동양인!!'이라고 말하는 듯이 나를 공격했다.
바람도 아프구나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정말 눈물 콧물 다 쏟으며 힘겹게 걸어갔다.
뉴질랜드에게 자연경관을 빼면 시체라는 말이있다.
그정도로 바다는 아주 아름다웠다.
영어로는 '숨막히는 경관'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난 정말로 바람 때문에 숨이 막히고 있었다.
빌어먹을 바람
뭐 과정이 어떻든 난 멋진 바다의 모습을 보며 숨이 막힌 채 눈물을 흘렸다.
불안하고 답답했던 마음이 뚫리는 순간이었다.
눈물을 흘리며 되돌아와 병뚜껑을 건네니 단체에서 잘했어요 종이를 줬다.
와아 뭔진 몰라도 내가 잘했나보다 히힣
이게 바로 눈물의 힘인가?
다리에서 내려와 잠시 실내에서 쉬려고 주변을 둘러봤다.
난 럭키가이가 분명하다.
바다 옆에 아주 멋진 도서관을 찾았으니 말이다!
신나서 야호를 외치며 들어갔다.
이럴수가 도서관에 여러 만화책들이 놓여있다.
심지어 신간 만화책들도 있다!
우리 동네에도 없던 만화책인데... 바로 자리에 앉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난 도서관이 너무 좋아...♥
한 시간정도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더니 오후 4시에 문을 닫는다는 방송이 들려서 나왔다.
편안하고 기분 좋은 도서관이었다.
집 근처였으면 매일 갔을듯!!!! 진짜!!!
나와서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아쉬워서 사진을 찍었다.
사실 내가 찍은건 못생겨서 여자친구가 찍은 사진으로 올렸다.
대체 못하는 게 뭐야 당신...ㅠ
바다 나들이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고양이 한마리가 계속 쳐다보길래 찍었다.
덩치를 보니 꽤 강해보인다.
으 이제 알피 사진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도 오늘로 끝이다.
알피야 잘 지내ㅠㅜㅜ
피터에게 들었는데 게스트들이 이곳에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알피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우리도 알피가 보고 싶어서 왔다ㅋㅋㅋㅋ
피터씨 시무룩 하시던데
피터씨! 알피도 좋았지만 상냥했던 피터씨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피터와 함께 사진을 찍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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