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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뉴질랜드 워홀일기 (2022 - 2023)

D+77,78) 해방

by 김찹찹 2023. 1. 16.

집에 돌아오니 침대가 저 모양이다.

이틀간 정말 끔찍한 나날을 보냈다.

참다참다 더 이상 못 지내겠어서 짐싸서 도망나왔다.

요구하신 수리비용 $191.50과 우리 때문이라고 우기시던 벽 자국 지우시라고 $100을 쥐어드렸다.

그냥 더 이상 얽히기도 대화를 섞기도 싫었다.

$100를 드리니 괜찮다는 말도 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덥석 받더니 바로 본드비를 돌려주셨다.

아마 안 드렸으면 이틀간 꼼꼼하게 벽을 더듬으면서 흠집이 생겼다며 본드비를 안 돌려줬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나마 내 방은 입주날 영상을 찍어둬서 내가 안 했다는 증거를 보여줬었다.

물런 증거를 보여줘도 사과는 커녕 잔소리만 늘어두며 우릴 괴롭혔다.

내가 만났던 빌런 삼대장 중 하나가 되셨다.

축하해요 루마! 아니 에스텔씨!

아... 이름 뒤에 '씨' 붙이지 말라고 하셨죠?

싫은데요? 에스텔씨!ㅋㅋㅋㅋㅋ

Second air bnb in NZ

일하는 곳의 사장님과 동료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짐을 옮겼다.

도와주실 수 있냐는 말에 곧바로 차를 타고 도우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다ㅠㅜ

정말 힘들었다.

이제 다시는 볼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보더라도 아는 척 안 할거지만.

저 사람의 주변 사람들이 안타깝고 불쌍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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