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신나는 세번째 출근이다.
트레기를 타고 열심히 다녀왔다.
음 유산소 운동을 1시간 반이나 했군!
매일 이렇게라도 운동해야 하는데 말이지...ㅎㅎ
퇴근할 때 길을 잘못들어서 10분정도 헤맨 흔적까지 기록되니 뭔가 뿌듯하다.
과일과 채소들의 영어 이름들이 아직 낯설다.
가끔 손님들이 채소를 가져오면
"um...sorry I can't remember this vegetable's name..."
"Oh, It's courgette!"
이런 황당한 대화가 오고간다.
채소를 파는 사람이 채소 이름을 손님에게 물어본다니...ㅋㅋㅋㅋ
심지어 이런일도 있었다.
손님이 'Coriander'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Korean"이냐고 물어본 줄 알았다.
그래서 당당히 "Yes?!"라고 대답했더니 손님이 열심히 두리번 거렸다.
그 후 한번 더 여쭤보셔서 이상함을 눈치채고 사과한 뒤 없다고 말씀드렸다.
코..코리안더...? 그게 뭐지...?
고수였다.
아하 고수가 코리안더구나 하하 난 또 왜 내 국적을 묻나 싶었네 허허허
물론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에 있었다면서 말을 걸던 뉴질랜드 아저씨가 있긴 했지만....
어쨌든 아주머니에게 조금 미안했다.
근처 가게에서 일하시는 직원분인 것 같았는데, 나중에 고수 따로 챙겨둘게요 아주머니ㅎㅎ
점심으로 샐러드를 맛나게 먹었다.
와장창하게 일했지만 나름 고객 응대도 잘 했고 설거지도 했으니 먹어도 되겠지?ㅎㅎ
손님들이 너무너무 친절하셔서 행복하다.
다들 예쁜 말도 자주 건네주시고 어버버거리는 나를 이해해주셔서 참 감사하다.
제가 더 잘 할게요 손님분들ㅠㅜㅠ
특히 할머니들이 참 친절하시다.
$20.20라는 가격이 나오니 lovely number라며 좋아하시는 할머니도 계셨다.
한국에선 서비스직을 하면 화만 났는데 여긴 힐링이 된다.
이래서 이민을 오는 건가...?ㅋㅋㅋㅋㅋ
퇴근하고 멜리와 함께 스콘을 만들어 먹었다.
집에서 스콘을 만들어 먹는 날이 올줄이야...
KFC에서 먹었던 비스켓 바로 그 맛이었다.
딸기잼만 있으면 완벽한데 이것 때문에 딸기잼을 살 순 없으니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다.
맛있게 뱃살+1을 해버렸다.
적립된 뱃살을 사용하기 위해 산책하로 나왔다.
나온 김에 요가매트 중고거래도 하러 갔다.
그렇게 멜리와 함께 걸어가던 중 신기한 공원이 나타났다.
도로처럼 꾸며 놓은 작은 공원이었다.
뉴질랜드 어린이들은 이런 곳에서 교통법규를 배우는구나...
재미삼아 둘이서 운전하듯 돌아다녔는데 은근 재밌었다ㅋㅋㅋㅋ
근데 차선이 반대다 보니 은근 도움을 되는 것도 같았다.
차가 생기기 전까지 여기서 걸어다니며 연습을 해야겠다.
뉴질랜드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겠어!
잘가라 트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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