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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뉴질랜드 워홀일기 (2022 - 2023)431

D+15) A blessing in disguise 음 큰일이다. 시간을 허비하는 느낌이다. 오늘안에 CV를 다 작성할 생각이었는데 밍기적 거리다가 하루가 끝났다. 영어로 이력서 쓰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리고 일을 하려면 IRD라는 코드가 발급 되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몇주가 더 걸릴 것 같다. 2,3주 동안 이렇게 지낼 수는 없다! 원래 지게차 면허를 따고 관련 일을 하려고 했다. 근데 내가 여기온 목적이 무엇인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일들을 경험해보려고 왔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영어 실력을 키워야하기에 아직은 지게차 스탯을 찍을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사실 매일 아침마다 유튜브로 영어공부를 하는 중이다. 모르는 단어, 문장, 숙어들을 정리도 하고 발음도 겁나게 연습하지만 역시 뭔가 좀 부족하다. 그래 여기까지 왔으니 어학원을 한번 가볼.. 2022. 11. 14.
D+14) Pesky fly 와 진짜 여긴 구름 맛집이다. 매일 아침마다 감탄을 하며 일어난다. 기분 좋게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었다. 그래 아침엔 역시 환기를 시켜야... "위잉~" 더러운 파리 한마리가 방에 들어왔다. 커다랗고 역겨운 날쌘 녀석이었다. 빠르게 해치우기 위해 종이로 몽둥이를 만들었다. 죽어라 더러운 녀석!!!!! 열심히 휘둘렀더니 샤워 부스로 들어갔다. 서둘러 문을 닫고 어떻게 녀석을 잡을까 고민을 했다. 그래! 참새몰이로 죽이자! 참새가 앉아서 쉬지 못하게 계속 돌을 던지면 결국 힘이 빠져서 쓰러진다고 한다. 아버지에게 배웠던 방식이다. 몇 분이 지났을까. 종이 몽둥이로 끝 없이 위협했더니 파리가 지치는 게 보였다. 점차 힘을 잃더니 바닥에 앉길래 빠르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종이 몽둥이로 녀석을 곤죽으로 만들었.. 2022. 11. 13.
D+13) Pick up the pieces 좋은 아침이다. 이렇게 좋은 아침엔 뭘 해야하는지 아는가? 바로 디스크 골프다! 호다닥 챙겨서 젤리파크를 향했다. 오늘만을 기다렸다...!!! 얏호!!! 끔찍한 경험이었다. 하루종일 힘차게 던져도 고꾸라지는 디스크 친구들 디스크가 쓰레기인 것이 증명됐다. 맑고 화창한 날씨와는 상반되게 내 얼굴은 구겨져 있었다. 젠장ㅠㅜ 주섬주섬 디스크를 주우며 생각을 했다. '내가 원한건 이게 아닌데ㅠㅜ' 시무룩한 표정으로 디스크들을 가방에 넣었다. 멜리가 괜찮냐며 함께 디스크를 욕해줬다. 그 후 풀죽어있는 날 데리고 집으로 갔다. "맛있는 걸 먹자! 내가 만들어줄게!" 능숙하게 재료를 손질하더니 '짜잔-'하고 요리가 탄생했다. 여자친구 덕분에 다시 기운이 돋아났다. 그래! 이 기분을 이어서 아이스크림을 사러가자! '우.. 2022. 11. 13.
D+12) 멍청한 바람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길을 나섰다. 까망하게 입고 나왔다. 물통마저 검정색이다. 이렇게 올블랙을 하고 내가 향한 곳은 바로 케이마트였다! 얏호! 어제도 갔었지만 여긴 어제와는 다른 케이마트다 왜냐면 여긴 플라잉 디스크가 있거든! 하하하! 플라잉 디스크 만세!!! 예에ㅔㅔㅔㅔ!!!!! 드디어 나도 디스크 골프를 할 수 있게 됐다. 설레는 순간이다. 하하 내가 돌아왔다 젤리 공원아! 어서 던져야지! 하하! 하...하.....디스크를 던지기엔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었다. 그래도 고집을 부리며 던져봤지만 강한 바람에 디스크는 고꾸라졌고 바람에 얼굴을 맞던 나도 고꾸라졌다. 뉴질랜드의 날씨는 정말 변덕이 심하다. 어제만 해도 완전 밝고 따뜻한 날씨였는데 하루만에 겨울처럼 변해버렸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집으로.. 2022.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