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442

D+77,78) 해방 이틀간 정말 끔찍한 나날을 보냈다. 참다참다 더 이상 못 지내겠어서 짐싸서 도망나왔다. 요구하신 수리비용 $191.50과 우리 때문이라고 우기시던 벽 자국 지우시라고 $100을 쥐어드렸다. 그냥 더 이상 얽히기도 대화를 섞기도 싫었다. $100를 드리니 괜찮다는 말도 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덥석 받더니 바로 본드비를 돌려주셨다. 아마 안 드렸으면 이틀간 꼼꼼하게 벽을 더듬으면서 흠집이 생겼다며 본드비를 안 돌려줬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나마 내 방은 입주날 영상을 찍어둬서 내가 안 했다는 증거를 보여줬었다. 물런 증거를 보여줘도 사과는 커녕 잔소리만 늘어두며 우릴 괴롭혔다. 내가 만났던 빌런 삼대장 중 하나가 되셨다. 축하해요 루마! 아니 에스텔씨! 아... 이름 뒤에 '씨' 붙이지 말라고 하셨.. 2023. 1. 16.
D+76) Dogs 강아지가 킁킁거리며 응가를 할 장소를 찾아다녔다. 여기도 강아지 사진을 찍기가 참 힘들다.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던 중 커다랗고 예쁜 강아지를 만났다. 멈춰서니 다가와서 자전거의 엉덩이 냄새를 맡는 모습이 웃기고 귀여웠다. 내가 커다란 강아지인줄 알았나...?ㅋㅋㅋㅋㅋ 끝까지 예쁜 얼굴은 못 찍었다. 다음에 또 만난다면 그땐 재빨리 찍어야겠다. 뉴질랜드의 멍멍이들을 보며 하루를 힐링했다. 커다랗고 귀여운 강아지를 종일 껴안고 놀고싶다ㅠ 2023. 1. 14.
D+75) 13 Friday 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큼직한 실수들을 했다. 주문을 잘 못 받고 손님 음식만 세번 왕복했다...ㅋㅋㅋㅠ 많이 지치고 잡생각이 많아서 그런가보다... 하지만 Zach이 13일의 금요일이라서 그런거라며 위로를 해주었다. 맞아 그래서 그런거지! 다음달이 되면 괜찮을 거야! 퇴근 후 첫 뷰잉을 다녀왔다.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고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가끔 결정해야할 순간이 찾아오면 아버지의 말씀이 떠오른다. "최선을 선택하기 힘들다면, 최악이라도 피해라." 그래 앞으로 2주만 더 견뎌야겠다. 2월 달엔 좋은 집에서 지내는 게 올해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2023. 1. 13.
D+74) 뉴질랜드 친구의 취향 잭이 소찬휘의 Tears를 틀으며 당근을 잘랐다. 이 노래를 듣는 외국인은 처음 봐서 신기하고 반가웠다. 친구들이랑 노래방에서 불렀던 곡을 여기서 듣다니...!ㅋㅋㅋㅋ 퇴근하는데 공연을 하시길래 잠시 구경했다. 공을 현란하게 다루시는 모습이 조금은 어설펐지만 그렇기에 더 멋져보였다. 좀 더 구경하고 싶었지만 날씨가 요상해서 트레기를 타고 금방 자리를 떠났다. 매번 가던 길도 멈춰서서 다시 보면 참 예쁘다. 요즘 기분이 안 좋지만 잘 다스리며 좋게 생각해야겠다. 비록 버리지 않기로 했던 방의 가구를 버리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그 가구 안에 있는 내 속옷과 물건들을 마음대로 옮겨도 말이다. 그동안 참았던 분노가 터지기 직전이었다. 굉장히 소름끼치고 화가났지만 함께 온 멜리 덕분에 잘 다스렸다. 물론 정색했지.. 2023.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