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441 D+36) Don't be lazy 난 집돌이다. 집과 침대를 매우매우 사랑한다. 침대에 누워 24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얼마나 행복하고 아름다워 보이는가! 하지만 난 한국에서의 게으른 삶을 뜯어 고치고 싶어서 왔다. 얼마나 고치고 싶었냐면 게임도 안 하겠다고 노트북도 안 가져왔다. 그래! 이제부터 매일 하루에 한 번 밖으로 나가기 운동을 할거다. 밖에 나가서 운동하는 게 아니라 밖으로 나가기 운동이다. 나가서 산책을 하며 벤치에도 앉아보고 멜리의 장바구니에 과일도 담아보았다. 아침마다 일어나기 힘들지만 게으름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저런 타임테이블을 다 써봤는데 이게 시인성이 가장 좋다. 저 테이블을 토대로 스케쥴을 열심히 굴려보려고 한다. 아직은 초기 단계니 점점 발전시켜야지...! 음식도 좀 더 건강하게 먹을 거다.. 2022. 12. 5. D+35) Visited sunday flea market 일요일마다 여는 플리마켓이 있다길래 구경을 나왔다. 쉬는 날엔 홀리데이를 즐겨야 한다는 주장은 아주 타당했어 멜리! 여기저기 중고 물건들과 수공예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공원 광장에선 계속해서 캐롤 연주가 흘러나오는데 연주자의 멘트가 기억에 남는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불러봐야죠. 이번곡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입니다."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에 듣는 캐롤은 느낌이 색달랐다. 크리스마스 당일엔 어떨지 기대된다ㅎㅎ 점심 메인 음식으로 화덕피자를 먹었다. 사진을 찍는데 꼬마아이가 정색하고 쳐다보길래 같이 찍었다. 이봐 친구 피자가 먹고 싶겠지만 넌 너무 어려서 안 돼 :) 내가 대신 먹어주지! 하하! 아주 쫄깃쫄깃한 도우가 혓바닥을 간지럽혔다. 이거 세판 먹어도 안 질리겠는 걸... 근데 우리의 먹부림은.. 2022. 12. 4. D+34) Melli is good with her hands 뉴질랜드 오기 전부터 멜리에게 부탁한게 있었다. 바로 멜리가 만든 쿠키슈가 먹고 싶다는 거였다! 하지만 강원도 원주와 경기도 파주의 거리는 꽤 멀었다. 근데 지금 우리 둘의 거리는...? 기어가도 1분이면 만날 수 있는 거리다. 그래 지금이 기회다!!!!ㅎㅎ 여자친구님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쿠키슈 하나만 만들어주십시오. 재료를 가져와서 요리조리 철퍽철퍽 하더니 쿠키슈가 탄생했다. 옆에서 보조한다며 붙어서 지켜봤는데 완전 신기했다. 밀가루 덩어리가 저렇게 예쁜 빵이 된다니...베이킹은 과학이 맞다!!! 크림없는 바삭 쫀득한 쿠키슈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 정말 그대로 만들어줬다. 바로 이게 내가 원하던 그 빵이야ㅠㅜㅠ 금손 여자친구를 둬서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 근데 멜리의 반짝이는 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 2022. 12. 3. D+33) Veggie guy bobby 날씨가 너무 어두워서 자전거를 놔두고 출근했다. 저번에 비올 때 타보니 쉽지 않았다..ㅋㅋㅋ 버스를 타고 편안하게 일하는 곳으로 향했다. 리버사이드 마켓에 있는 다른 가게 주인이 야채주스를 부탁하셔서 만들었다. Zac과 함께 만드는데 향긋한 풀냄새가 진동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아주 건강하고 예쁜 초록 주스를 만들었다. 주스를 만들고 뿌듯해 하던 중 전체 지배인으로 보이는 여자 한분이 오셨다. 통로에 있는 카트랑 박스를 정리해달라고 하셔서 알겠다 하고 따라갔다. 솔직히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이해가 안 가서 눈치껏 움직였다. 약간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ㅋㅋㅋㅋㅋ "어...이게 맞나요...?" "오! 아니! 쏼라쏼라해서 쏠뤠쏠뤠를 해야해!" "어....이렇게요?" "엄... 그것보단 호롤리뤠뤠 한 다음에 후부부.. 2022. 12. 3. 이전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 111 다음